나 느꼈다.김태영의 플레이를 보고 ..
그리고 그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모호프집 내 앞에
있던 여자분께 감사드린다. 꾸벅 ..

사건은 지난 토요일 내가 한:스전 응원하러 호프집에 갔다.
후반 40분 루이스 엔리케(스트라이커다!)가 교체투입되고 43분쯤 사건이발생한다.
루이스 엔리케에 1:1찬스가 나고 3~4미터 뒤에서
우리의 빨간조로(빨간가면맨) 김태영이 뒤에서 죽어라 쫓아간다.
모두들 놀란다. 설마~설마..
설마하다가 김태영은 어느새 육백만불의 사나이보다 더 비싼 사나이를
절라 가까스로 앞서고 마치 자기는 천만불의사나이라도 된양 그 볼을 아웃시키고
공중에서 2~3바퀴 옆돌기 한후 바닥에 내팽겨쳐져 다시 2~3바퀴 돌구 광고판에 부딪쳐
숨조차 제대로 고르지 못한채.. 금방이라도 죽어갈 듯한 가면뒤의 표정이 역력한채 ..
쓰러져 있다. 순간!
내 앞에 있던 여성분이 눈물 섞인 말투로 이런다.

"엉엉 ..ㅜ.ㅜ 왜 저렇게 달리는 거야 ..코뼈도 다쳤으면서 ..
저렇게 달리면 다친 코로 바람이 들어와 쓰라리고 아플텐데 ..
그리고..엉엉 .. 왜 젠장 ..망할 유럽선수들처럼 옷 잡아당기고
다리걸고 태클하고 .. 때리고 그러지 왜 ..저렇게
애처롭게 공하나만 바라보고 뛰는거야 ..엉엉 ..이제 그만하란말야 ..
그만해 ... 져도 좋아 ..엉엉 .. 왜 그렇게넘어지는거야 ..
왜 ..그렇게 ... 그리고 일찍 일어나는거야.. "

나는 놀랬다..
벌써 스페인의 코너킥이 끝나고다른 플레이가 이어지는데도 머리속이 멍했다.
그녀의 말을들으면서 나도 미간이 찌푸려지고 .. 얼굴에 무언가 뜨거운
게 흐르는 듯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왜 저렇게 열심히 뛰는거야 .. 눈물이 났다.. 또 생각했다..
왜 태클하지 않는거야 ..왜 ..왜 옷잡아 당기고 때리고 ..하지 않는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왜 그렇게 아픈데 ..또 나온거야.. 정말 슬펐다..

그러고 집에 왔다. 김태영의 그 수비에 관한 얘기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하지만 그날 김태영의 수비는 혼자 성치 않은 모습으로
1점을 막았다는그런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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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는 내가 이런 글들만 퍼다 올린다구
화낼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여긴 your thinking 이므로 내 생각을 써야 하지만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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