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today 2003-11-27 15:51:00]

[머니투데이 박창욱기자]최근 인기 사극 대장금 출연 인물과 실질 인물을 비교한 인터넷 유머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천민출신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한상궁은 노무현 대통령, 경합에서 지고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최상궁은 한나라당 최병열 대표, 장금은 강금실 법무장관에 비교되는 등 나름대로 정곡을 찌르고 있다는 평가다.

△ 정상궁 - 김대중 전 대통령 : 정상궁은 평생 야인으로 떠돌다가 최고상궁에 올랐다. 야인이었으나 실력은 최고였고 항상 기득권에게 왕따 당했다. 그러나 개혁적이고 비교적 공정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판박이 이미지다. 심지어 다리를 전다는 것도 똑같다. 역병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역병에 걸렸다고 매도되어 궁에서 쫓겨나는 정상궁의 모습과 빨갱이로 매도된 DJ의 모습 또한 매우 유사하다.

△ 한상궁 - 노무현 대통령 : 정식으로 경합에서 승리했음에도 대궐 내 기득권세력들이 출신을 들어 최고상궁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난 노비출신 한상궁을 최고상궁으로 인정할 수 없다"와 "상고출신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과 같다. 심지어 이번 주 한상궁이 재대결을 요청한 부분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 카드를 던진 것과 비슷하다.

△ 대장금 - 강금실 법무장관 : 이름부터가 장금과 강금으로 비슷하다. 작고 여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는 굳은 특징이 있다. 조실부모한 장금과 이혼하고 남편 빚까지 떠안은 금실. 배경없고 백없는 것까지 완전 똑같다. 요즘 최고 인기라는 점도 같다.

△ 대장금이 좋아하는 젊은 종사관(민정호 내금위 종사관) - 안대희 중수부장 : 비리를 조사하는 종사관이란 직책 자체가 검사를 떠올린다. 지금 대장금의 종사관은 정경유착의 핵심인 최판술 집안을 조사하고 있고, 안대희 중수부장은 정경유착의 핵심인 대선자금을 조사하고 있다. 대장금과 교감하듯 안대희 중수부장은 법무장관인 강금실과 교감한다.

△ 최상궁 -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 최상궁은 궁내 기득권세력의 핵심이다. 경합에서 졌지만 어떻게든 정권(최고상궁자리)를 탈취하려고 한다. 경합에서 이긴 한상궁을 인정하지 못한다. 최병열 대표도 기득권세력의 간판이고, 경선에서 진 것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박창욱기자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