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와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다.
드라이브 데이트와는 달리 시내에 나가면 날씬쭉쭉들이 많을 것이다.

빵빵은 자신있지만 도무지 쭉쭉에는 자신이 없다.
빼딱구두를 신으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날씬해 보인다 했다...
친구들이...
그에게 조금더 약해보이기 위해 빼딱구두를 장만했다.
10센티를 예상하고 갔지만 그를 위해 7센티로 결정했다.

그의 차 애밸라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쩜 차도 저리 깜찍한쥐..
오늘도 어김없이 차문을 열어준다.
정말로 영화를 많이 본것같다.

그와 걸었다.
걸을때마다 그와 부딪혔다.
그가 떨어져서 걷자니 불편하지 않냐고 물었다.
수줍게 그의 팔에 내팔을 감았다.
그의 얼굴에 발그레하다. 미소까지....야호..
나도 얼굴에 공기를 잔뜩 집어넣어 힘을 주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것 같다.
그가 나를 보고 생긋웃는다.
요즘사람같지 않게 수줍음을 많이 탄다 한다.
다 준비된 구라인것을.... 그는 아직 눈치 못챈듯...

그와 영화를 보았다... 선물...
이영애를 무쟈게 좋아한다 한다.
뾰루뚱하게 그에게 말했다.

'나도 이영애만큼 이뻐지고 싶어요'라고..

내가 이영애보다 더 이쁘다 말한다.
내가 방긋 웃는다. 웃는모습은 더 이쁘다 한다.
거짓말일게 뻔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

잠이 온다.
입이 찢어지도록 하품을 했다.
눈물이 나온다.
그가 쳐다본다.
부끄럽다..언넝 눈물을 닦았다.
나를 보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낸다...
뭐지? 저건? 쩌~업..
나보고 소녀같댄다...
너무도 순수하다고..
단지 잠이와서 하품을 한것 뿐인데....캬캬캬..
너무 슬프다고 공갈을 쳤다.
내가 울면 마음이 아프다며 '뚝'그치랜다.

영화를 보고 나왔다.
그를 위해 신은 빼딱구두가 아까부터 영 불편하다.
삐그덕..
아씨...구두굽이 깊게 패인 홈에 걸렸다.
줴길.... ㅠ.ㅠ

그가 어디가 불편하냐 묻는다.
오래걸었더니 힘들다고 했다.
그가 나에게 업히라고 말한다. 아!씨! 상황판단도 못하고...
자꾸 업히라며 나를 들쳐업는 시늉을 한다.
갑자기 그가 꼬구라진다.
난 단지 체중의 일부만 실었을뿐인데...
사람들이 쳐다보며 수근댄다.

'여자가 너무 뚱뚱해서 그런거야.' '아냐 남자가 부실해서 그래'

이론...썅...
그가 눈치채지 않게 사람들을 흘겨댔다.

그를 일으켜줘야 하는데 발이 빠지지 않는다.
맨발로 그에게 달려갔다.
괜찮냐 물었다... 그가 왜 맨발이냐며 묻는다.
사람이 넘어졌는데 그깟 맨발이 중요하냐며 아프지 않냐고 울먹거거렸다.
그가 나를 살포시 안아준다.
괜찮다며..
아~붕!!!!! 너무나도 포근하다.

우리는 어느새 스타가 돼어 있었다.
그가 나의 구두를 들어올린다...쉽사리 빠지지 않는다.
별것 아니라며 나를 향해 웃는다.
어느새 그의 이마에 땅방울과 목에 핏대가 서있다.
아씨...부끄럽다.
내가 들어올리는 순간 가볍게 빠진다.
아씨 모냐? 부끄럽다...
그가 자기가 요령이 없는 탓이라고 말했다.
여자를 배려해 줄줄 아는 이 자상함...

그와 함께 노래방엘 갔다.
노래는 잘 못부른다며 튕겼다.
그가 계속 부르랜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불렀다.
그가 날 의아하게 쳐다본다.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잇몸이 부으셨습니까? 인사돌..
아씨... 이게 아닌데...
~얼마나 울었더언가!!!! 도옹배엑 아아~가아~씨..~
바이브레이션을 양껏 넣어주었다.

그가 자지러지려고 한다.
그가 앵콜을 외친다.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앵콜곡으로 채택했다.
그는 이제 완죤 나의 포로가 돼었다.
아붕!!!

아홉시가 넘었다.
겨우 초저녁일 뿐이다... 적어도 우리들 사이에선..
그에게 늦었다며 서둘려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께서 엄하냐고 묻는다.
엄하시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집에 일찍 들어간다 했다.
또한번 나의 바른생활에 감탄한듯 하다.

집앞에 도착했다.
그가 눈을 감아보란다.
튕기면 안잡는 성격이라 언넝 수줍게 눈을 감았다.
그가 나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아!씨!! 달콤한 키스를 예상했건만...
아쉽지만 다음기회로...

지베 들어가자 마자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들어갔는지 걱정이 된다고 한다.
자상한 사람...
조심해서 들어가라며 전화를 끊었다.
어느새 나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캬캬캬캬캬캬캬,,,,

동생이 웃는다.

"변했어..."

"꺼지라...."

동생이 나에게 빵구를 흠뻑 선사하고 사라진다.
한동안 몽롱했다.
단지 빵구냄새때문만은 아니리라..

그가 점점 좋아진다.
그의 모든게 궁금해진다.
아! 그는 뭘 좋아할까? 그는 어떤 노래를 좋아할까?
그는 어떤 여자를 좋아할까?

주방으로 갔다.
배가 고프다.
아까 먹었던 닭갈비로는 양도 안찼다.
솔직히 내숭을 떤 탓도 있으리라.
밥통을 열어보았다.
한그릇밖에 안되겠다.
고추장을 넣고 참기름를 붓고 밥을 쓱싹 비볐다.
반주로 소주까지 걸쳤다.
뿅간다....

잠자리에 누웠다.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자랜다.
알았다며 나도 잘자라고 했다.
그는 배가고프다며 라면을 끓여 먹는다 한다.
나는 아직도 배가 부르다며 아까 너무 많이 먹었다 공갈을 쳤다.
그가 나에게 너무 적게 먹는다며 걱정이라고 한다.
원래 조금씩만 먹는다 했다.
자기를 위해 조금만 더 먹으라 한다.
앞으로는 그런다 했다.

앞으로 그와 함께 할때 배를 고문시키는 일은 없을듯 싶다.
양껏...한없이 기쁘다..
전화를 끊고 나니 그가 더욱 그립다.
아마도 사랑인가 보다.

갑자기 이상한 바람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오살 동생뇬이 방구를 낀 모냥이다.
오냐.... 참아주마....움화화...
언제쯤 그를 볼수 있을까...
오늘밤엔 그의 꿈을 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