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우리진이 길거리토스트 만들어 줄려고
재료를 슬라이스하고 있었다.
그러다 엄지손가락 살점을 같이 슬라이스 해버렸다.
양배추속에 내 살점도 같이 들어가버렸다.
그때부터 엄지손가락의 피를 쭉쭉빨아먹기 시작했다.
한20분동안 계속 빨아먹었다.
어지간히 멈추지도 않더군.
물론 한10분이 지났을때 우리진이한테 울먹이며 전화했다.
우리진이 알았다고 지금바로갈께 한다.
온다고하니 왜그리 더 눈물이 나는지...
그때가 미국 비행기 추락했을때쯤이다.

우리진이가 왔다.얼굴보니 더 눈물이 난다.
엉엉...울어버렸다.
진이가 달래주고 세수도 시켜주고...
재워주고 공부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긴 했지만 기분은 좋다.
우리진이가 날위해 막 달려온다는 자체만으로도...
날 생각하고 날위해 언제든지 모든일을 팽개치고 달려
올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수 있다는게 세상 살 맛나게한다.

결혼은 어찌보면 맨날 똑같은생활의 반복이겠지만 그속에서
작은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는 재미가 있는 생활인거 같다는
생각을 어제밤에 일로 깨달았다.
어찌보면 남들에게는 유치하고 무관심일이겠지만 말이다.

손가락이 다 나을때까지는 그기분으로 생활할수 있지않을까 싶다.^^

귀여운 분당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