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용양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얼굴좀 보자한다.

바쁘다했다.

그 좇삐리만한 놈 만날 시간은 있고 지네들 만날 시간은 없냐 묻는다.

"말이 너무 심하지 않니?"

용양이 미안하다 한다.

한번만 더 그딴식으로 얘기하면 쥑이삔다 했다.

그동안 친구들한테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만나기로 했다.

그렇다... 결혼식때 올 친구들이 없어서 만났다.

못본 사이에 많이들 삭아버렸다.

쯧쯧쯧...

소주방엘 갔다.

식을 줄 모르는 저 애주가 정신...

다섯명이서 소주 칠병을 헤치우고 왔다.

독한뇬들..

지네들이 계산하겠다한다.

뭔가 불안하다.

꿍꿍이가 있는게 틀림없다.

친구들이 이차를 외친다.

집에 들어가봐야겠다 했다.

친구들이 아려본다.

무섭다.

조아조아... 가자...

늦게 자면 화장발 안받는데...줴길..

나이트를 가자한다.

계산은 내몫이라한다.

뭔가 찜찜하다 했더니..

오랜만에 와보는 나이뚜..

아! 양껏 기쁘다.

저 어린것들... 오냐오냐.. 맘껏 귀여버해주마..

친구들이 양주를 시킨다.

에이씨... 카드값도 많이 남았는데...

부어라 마셔라... 밤을 찢어버리자한다.

무식한것들... 어쩜 말도 저리 상스러운지..

벌써 두병째다..

슬슬 불안하다.

지난번 술취해 스트립쇼를 하던 조양은 오늘따라 조용하다.

아암... 지가 사람이면... 그래야쥐..

친구들이 춤을 추러 나가자한다.

유흥계를 너무 오랫동안 떠나있었나보다.

음악과 몸이 따로 논다.

에이씨..

그가 구사하던 통아저씨춤을 췄다.

친구들이 들어가버린다.

줴길..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 묻는다.

나이트라 했다.

그가 왠일이냐 묻는다.

친구들이 가자고 졸라서 할 수 없이 왔다 했다.

사실이지 않은가...

그가 언제쯤 들어가냐 묻는다.

곧 들어가봐야 할 것 같다 했다.

데릴러 온다한다.

오~예.. 택시비 벌었다.

기다릴테니 조심히 오라했다.

벌써 양주 세병째다.

친구뇬들이 하나씩 쓰러진다.

용양의 핸드백에서 카드를 꺼냈다.

결제하는 내 손이 아름답기만 하다..

'용양아 미안테이...'

나도 한잔 마셔야쥐...

에이씨... 세병을 다 마시다니... 쳐죽일뇬들..

양주병을 들어 주둥이로 가져갔다.

한방울도 안나온다.

탈탈 털었다.

순간....

그가 다가온다.

병을 내릴틈도 없이 그가 나를 향해 손을 든다.

줴길...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아씨.. 이게 아닌데....

"하하.... 왔어요? 친구들이...양주병안에 뭐가 있다고 해서.... 하하하..."

"아... 난 또... 병나발 불고 있는줄 알고... 놀랬잖아요...."

그가 미심쩍은 눈으로 날 쳐다본다.

그를 본 조양이 수줍게 얘기한다.

"지난번엔 죄송했어요..."

그가 괜찮다 한다.

아! 맘도 넓은 마이 딸륑...

그가 친구들을 데려다 주겠다 한다.

에이씨... 택시태워 보내면 될 것을...

뒷자리에 앉은 용양의 눈빛이 이상하다.

창문을 연다.

"오빠!!!! 달려... 오빠... 달려 달려...."

헉...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점순아 왜그래? 취했어? 하하하... 기지배...."

"야 왜그러냐... 하루이틀 일도 아니면서..."

허겨걱.... 저런... 된장발라 삶아 먹을뇬...

친구들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친구들이 용양의 입을 틀어막는다.

용양에게 메시지를 넣었다.

'띠발.. 뒈져... 얌전히 있어...'

"엉? 메시지왔네... 모냐? 띠발 뒈져..웁..."

용양의 입을 얼른 틀어 막았다.

"왜그래? 자꾸... 태민씨보기 민망하게...."

용양의 입을 막은 손틈사이로 이상한게 흐른다.

으흐흑..... 골뱅이 사리다...

젠장...

"엄마얏...."

우욱... 우웩...꺼~억....

된장발라삶아서석달열흘동안푹삶아먹어도쉬언찮을 것....

"태민씨 어떻게해요? 미안해서..."

"괜찮아요..."

살인충동을 느낀다.

용양이 히죽 웃는다.

'이뇬아 고춧가루나 빼...'

완죤 과거가 뽀록나는 순간이다.

양껏 부끄럽다... 수습이 안된다.

용양을 부축해서 집에 던져놨다.

다시는 보지 않으리라.... 용.점.순....

단지 그녀의 카드에게 미안할 뿐이다.

친구들이 다 떠났다.

그와 단둘이다.

도대체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가 나의 손을 잡는다.

심장이 벌렁벌렁....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한다.

사람이 취하면 그럴수도 있다한다.

이럴땐 감동의 눈물이 쥘쥘..흘러야하는건데..

허벅지를 꼬집었다.

아씨.. 아프다..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미안하다 했다.

그가 울지말라 한다.

왜그리 여리냐 묻는다.

야호... 반전이다.

어깨를 있는 힘껏 들썩거렸다.

애벨라도 들썩거린다.

그가 안아준다.

아! 포근해..

용양의 주디에서 나온 골뱅이냄새가 진동을 한다.

더 이상의 분위기 연출은 힘들 것 같다.

차가 저렇게 돼서 어떻게 하냐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며 이마에 살포시 입술을 댄다.

아붕..... 입술이 뽀사지도록 해주세용...

오늘은 평생 두고두고 못 잊을 것 같다.

용양... 그리고 달콤한 뽀뽀까지...

엄마가 주무시지 않고 기다린다.

"다녀왔습니다.."

"허허... 이게 뭔일이다냐.. 한동안 조용하다 했더니..."

미안하다했다.

뭐가 미안하냐 묻는다.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다 했다.

"지버릇 개준줄 알았다... 자라.."

허겨걱....

동새이 AB슬라이드를 껴안고 자고 있다.

저뇬은 어쩜 하는짓도 저리 엽기적인지.

AB슬라이드를 빼려하는 순간...

동생이 으르렁거린다.

아무래도 지난번 기절한 이후로 이상하다.

충격이 꽤나 컸나보군...

아침에 일어나보니 안문숙이 친구하자 하겠다.

퉁퉁부은 얼굴은 김용만이요... 푹 삭은 얼굴은 안문숙이니...

줴길..

엄마가 북어해장국을 끓여준다.

헷갈린다... 뭔가 있다.

"왠일?"

"얼른 쳐먹고 출근이나 해.."

도대체 대화가 통하지 않은 집구석이다.

"너 아직도 그놈 만나냐?"

"으응..."

"언제 한번 데리고 와라..."

왜 그러냐 물었다.

시집안갈꺼냐 묻는다.

얼굴이 빨개진다.

"주제에 수줍음은.... 지랄도 가지가지네..."

아씨... 말끝마다 욕이야..

그에게 얘기하겠다했다.

동생이 어떻게 생겼냐 묻는다.

멋있게 생겼으니 신경쓰지 말고 AB슬라이드나 내려놓으라 했다.

동생이 으르렁 거린다.

참으로 알수 없는 뇬이다.

갑자기 결혼 얘기가 나오니 심란하다.

모아둔 돈도 한푼도 없는데..

이나이에 손벌리수도 없고..

그렇다고 수저두벌만 가지고 갈수도 없고..

줴길... 이럴줄 알았으면 돈많은 홀애비나 꼬시는건데.... 쩌~업...

밥이 완죤 모래알이다.

어휴....

한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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