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가장 우아하게 그만 두는 법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 자신이 회사에서 불필요하다고 느낄 때, 혹은 청천벽력 같은 해고 통지를 받았을 때 사람들은 곧바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보기 마련이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하다고 빨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 괜히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다가는 자신이 키워온 소중한 능력과 경험이 싼 값에, 혹은 엉뚱한 곳에 팔려버릴 수도 있다.

빨리 다른 자리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을 것이다. 그래야 마음의 안정도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하지만 성급하고 경솔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덥석 찾아 가다간 나중에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직장을 옮길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한 마음가짐과 현명한 판단, 그리고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바로 이런 때에 그 사림의 본래 인품이 드러나는 법.

여기 가장 우아하고도 품위 있게,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치우고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8가지 방법을 열거해 볼 테니 이 중 자신이 지킬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1. 품위 있게 떠나라

일단 회사를 그만 두게 된 사람이 심적으로 그리 행복할 수는 없겠다. 주변의 그 누구도 떠나게 된 사람이 마냥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치 않을 테고. 그렇다고 그간 고락을 함께 해온 직장 동료들, 혹은 평소 자신을 못살게 굴던 상사들에게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함부로 구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이런 경우 결국 화는 자기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회사는 다수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 다수의 사람들은 나중에 자신과 또 어떻게 만나게 될 지 모른다.

그만둘 때 회사 모두에게 시비를 걸고 나간다면, 직장 동료들은 이 사람에 대해 지극히 좋지 못한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얻은 오명은 꽤 오랫동안 그 사람을 따라다니며 괴롭히겠지.

2. 사적인 감정을 갖지 말라

직장에서 정리 해고를 당하는 경우,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쫓겨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개 회사의 금전적인 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회사의 사원이었건, 부장급 사람이었건, 자신의 잘못 때문에 쫓겨난다는 생각은 지극히 비합리적이다. 자신이 나가게 된 것은 순전히 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하라. 머리를 곳곳이 들고 당당하게 회사를 빠져 나가도록 하라.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3. 어려운 처지의 다른 이들을 생각하라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나면 잠시나마 세상의 종말이 온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과거 비슷한 일을 겪었던 주변의 아는 이들을 떠올리도록 하라. 그리고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라. 이들 경험자들은 한결같이 직장 해고가 그다지 대단치 않은 것이라고 말해줄 것이다.

무엇보다 해고에 의한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회복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4. 괴로울수록 새 직장 찾는데 전념하라

일단 직장에 잘리고 나면 심적으로 지독한 스트레스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여기서 헤어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새 직장을 찾는 것이다. 한 3개월 정도의 기간을 정해 놓고 열심히 찾다 보면 몇몇 좋은 후보지는 여러 곳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하고 나면 인력 시장의 동향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재취업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때 절대 급하게 생각하지 말도록. 찾다 보면 좋은 직장은 계속해서 나오기 마련이다.

5. 금전 관리에 신경 쓰라

일정 수입이 끊기게 되면 그 동안 모아 두었던 돈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따라서, 수입이 끊긴 후 다시 직장을 찾을 때까지, 약 3개월 동안은 극도의 ‘긴축 재정’ 상태에 들어가야 한다. 우선 흥청망청 술을 퍼 마시는 등 각종 유흥비로 남은 돈을 탕진하는 일은 피하도록 하자. 고도의 자제력과 자린고비 정신으로 통장의 돈을 최대한 아껴야 나중에 낭패를 보는 일이 없다. 특히 카드 요금이나 집세 등 매달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6. 인맥을 활용하라

잘 알려진 사실이기는 하지만 취업은 인맥을 활용하는 것이 그 어떤 방법보다 훨씬 수월하고 효과적이다. 우선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이용해 다른 직장에 ‘천거’ 받도록 하라. 주변의 지인들과 꾸준한 연락을 취하면서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는 것이 실직자에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나가기 전에 몇몇 친한 전 직장 동료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도 괜찮다. 물론, 대개의 경우 동료 중에 아는 자리가 있다면 먼저 권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혹시 바빠서 잊어버리고 있거나 불편해 할까 봐 말을 못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일단 부탁을 하면 동료들은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 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럴 때일수록 평소 그 사람이 주변 인간 관계를 어떻게 관리 했느냐가 큰 변수가 되겠지만.

7. 현실적으로 행동하라

과거 인력 시장이 한창 활기를 띠고 있었을 때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지금은 모든 것이 경색돼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주위에 누가 얼마나 받는다더라’ 하는 말에 절대 귀를 기울이지 말도록. 대부분 과장된 사실이거나, 정말 사실이라도 극소수에 불과한 일이니까.

새 직장을 찾는데 과욕은 금물이다. 전 직장에서 꽤 많은 월급을 받았더라도 새 직장에선 조금 자세를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 항상 면접을 보러 가기 전에 자신이 생각하는 연봉을 현실적인 수준에 맞추도록.

8. 자신의 직종을 쉽게 변경하지 말라

해고를 당한 후 자신의 직종을 바꿔 오히려 더 성공적인 경력을 쌓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그 사람에게 완벽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고, 지금처럼 상황이 좋지 않은 때엔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직종을 바꾸는 것은 20대에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회사에 나이가 찬 사람을 뽑을 때는 그 사람에게 뭔가 풍부한 경험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일 뭔가 정말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면, 그리고 자신에게 그럴만한 충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학으로 돌아가라. 자신감만 있다면 그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